얼마전 안경을 새로 맞추러 갔더니...'노안'이 왔단다.
'老'
내가 아는 '노'자가 맞다면 너무 서글픈 현실이다.
나이 서른아홉에 나는, 가까이에 있는 글들을 보며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오늘 나의 사랑스러운 첫 제자인 완연이와 희정이의 석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이 녀석들이 써 놓은 감사의 글을 보는데, 노안 때문인지 눈앞이 흐릿하다.
눈만 흐릿한 것이 아니라...가슴도 먹먹하다.
'노심(老心)' 인가?
어머니 말씀이 사람 가슴에 못 박지 말라 하셨는데,
난 지난 2년동안 이놈들 가슴에 숱한 대못을 박았었다.
잘 견뎌주어서 고맙고...대견하게 잘 성장해서 고맙다.

늘 나에게 최고의 배경이자 힘이 되어주는 우리 학생들.
가방하나 들고 과제 발표를 하러 가도 우리 학생들 생각하면 늘 자신있었고...
함께 하면 뭔가 좀 될 것 같은 무모함 뒤에도 우리 학생들이 있었고...
이 놈들의 부시시한 모습이 꼭 내 모습 같아서 이뻐 죽겠고...
나를 대장으로 믿고 따라줘서 죽을만큼 부담스럽기도 하고...
참 만감이 교차한다.
눈앞이 흐릿한건 절대 감정이 북받쳐서 그런게 아니다...
분명 노안 때문일 것이다...
완연이 희정이 진심으로 축하한다...내 마음을 다 담아서 축하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