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어떤 가수는 '모두다 떠나가는 계절'이라 했고, 어떤 가수는 '하늘에다 냅다 편지를 쓰자'고도 했다.
우린 뭘 할까?
청명한 하늘을 보며...우린 '희망'이란걸 가져보면 어떨런지.
아침에 실험실에 들러 어젯밤 늦게까지 너희들이 채워놓고 간 '온기'를 느껴본다.
염색약 냄새 같기도하고...알콜냄새 같기도 하고...어제 먹은 '뉴숯불' 냄새 같기도 하고...
'텅빈 이 공간을 조금 있으면 우리 똥강아지들이 또 채우고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겠지' 생각하니
촌스럽게도 가슴이 벅차다.
이제 막 실험을 시작해서, '힘들고...또 힘들다가...힘들어 죽겠다가...쪼금 좋다가....완전히 좌절'하는
심히 해피하지 않는 삶의 무한반복을 벌써부터 느껴버린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치고 일어나고를 반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성'도 생기도 '끈기'와 '오기'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한다'라는 말보다 사랑에 '빠진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늪에 빠지고 물에 빠지듯이 한번 빠지면 제 의지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것...
정신없이 몰입하는 사랑이 그렇듯.....
우리가 하는 연구도 적어도 그런것이 아닐까....
정신없이 하다 보면 머지않아 그 참된 깊은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완연이...희정이....영주....태우....
우리 실험실 똥강아지들...
이 가을에 건강하고...행복하고...사랑도 많이 해라...
너희들이 참 좋다....
PS: 연구 쪼금 하고 나니...드는 생각이....
'잘 하는 사람이 오래 하는게 아니라...오래 하는 사람이 잘 하는 것이더라...'
